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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소설3

<사용할 수 없는 라이터> “쓰 읍…후…… 쓰 읍…후……” “너는 온종일 담배만 피냐? 내가 시킨 거는 다 했어?” “죄송합니다. 빨리해서 올리겠습니다.” 김 과장 저 새끼는 맨날 나한테만 뭐라고 한다. 지도 담배 피우러 올라왔으면서. 온종일 일에 치여 힘들었던 나는 퇴근 후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 거하게 한잔을 했다. 만취가 되어 집에 가는 길, 담배를 하나 물고 불을 붙이려 하는데 라이터마저 고장이 났다. 마침 앞에 노점상 할머니가 앉아있었다. “할머니, 라이터 있어요?” 그때 내 눈에 이상한 라이터가 하나 보였다. 라이터는 영롱한 빛깔을 띠고 있었다. 라이터 아래에는 이상한 글이 쓰여 있었다. ‘사용할 수 없는 라이터’ “할머니 이 라이터는 뭐에요?” “사용할 수 없는 라이터야.” 뭔가 말도 안 되는 것이었지만 나는.. 2024. 2. 8.
<부자> #1 수능을 망치고 들어간, 기숙형 재수학원을 다니던 시절 나에겐 6명의 친한 친구들이 있었다. 휴대전화도 없이 쉬는 시간을 오직 친구들과의 수다로만 연명하던 시절이었다. 재수학원에서는 한 달에 한 번 휴가를 나갈 수 있었다. 휴가를 나가던 때에 한 친구의 부모님이 벤츠를 타고 오셨다. '저 친구는 엄청나게 부자구나!' 생각하고 있었다. 휴가에서 돌아온 이후 벤츠를 타고 갔던 친구에게 너의 집은 원래 부자였냐고 철없이 물어봤다. 아무런 감정 없는 순수한 질문이었다. 친구는 자신의 집이 원래 부자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평범한 30평대의 아파트에 사는 집이었다고 했다. “그럼 너희 집은 어떻게 부자가 된 거야?” 나는 원래부터 부자인 줄 알았던 친구의 사연이 궁금해졌다. “우리 부모님은 원래 음식점을 운영하.. 2024. 2. 3.
<4초> 어느 오후 한 남자가 반포대교 중간에 서 있다. 남자는 죽기를 결심한 듯, 구두를 벗어 가지런히 놓는다. 난간에 올라 서서히 지는 해를 바라보다, 20대의 남자는 뛰어내린다. 회한 가득한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1초] 학창 시절이 잘못되었을까? 남자는 자신이 제일 똑똑하다고 자부했다. 중학교 시절 그는 반에서 늘 1등이었다. 그는 자기의 장래는 항상 밝고 찬란하리라 생각을 했다. 그러던 그가 특목고 진학에 실패했다. 인생에서 처음 맛보는 실패였다. 그는 자신이 생각한 미래에서 이탈한 자신을 보며 괴로워했다.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한 그는 공부에 흥미를 잃었다. 친구들과 놀러 다니고, 연애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 고등학교에 가서도 옛날에 공부했던 가닥이 있어서 그런지 시험 성적은 어느.. 2024.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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